[여랑야랑]모양 빠진 민주당 / 영빈관 논란 일단락? / 만나자 개딸

2022-09-17 133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철중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모양 빠진 민주당. 최근 여야 시의원들의 실언 때문에 벌어진 일 같네요.

네, 민주당이 여당 소속 시의원을 비판했다가 불과 몇시간 뒤 소속 시의원의 발언 때문에 체면을 구긴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지난 14일이죠.

국민의힘 이승복 서울시의원이 주민들에게 고성을 질러 논란이 됐죠.

[현장음]
"철회하라"

[이승복 / 국민의힘 시의원 (지난 14일)]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이승복 / 국민의힘 시의원 (지난 14일)]
"시끄러워!"

[현장음]
"네가 시끄러워!"

민주당은 어제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런데 논평을 내고 약 35분 뒤 이 발언이 알려진 겁니다.

[이상훈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어제)]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고 하니까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한 거 같은데요. 31살의 청년입니다. 서울 시민이고...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요?

Q. 신당역 사건에 국민적 공분이 큰 상황인데요. 여당 시의원의 태도를 지적하자마자 이번에는 민주당 시의원이 공감하지 못할 발언을 한 거네요.

그렇습니다.

"자기 딸이라도 그렇게 말하겠나"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부랴부랴 긴급 회의를 열었고요.

"이 의원 발언이 부적절 했다며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을 비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쓱한 상황이 된 겁니다.

Q.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어제 영빈관 신축 계획이 논란이 됐고, 어제 저녁에 윤 대통령이 철회 의사를 밝혔잖아요. 이제 그럼 논란은 다 끝난 건가요?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게 민주당 입장입니다.

인수위원회 시절 윤 대통령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윤석열 / 당시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지금 1조니 5000억이니 하는 얘기들이 막 나오는데 그건 근거가 없고요. 그래서 496억의 예비비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민주당은 이미 대통령실 이전에 수백억 원의 비용이 더 들어갔다며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각 부처 예산에 숨겨진 추가 이전 비용만 약 307억 원이고, 여기에 직원 숙소 건축, 기존 청와대 정비 비용을 더하면
1조 원을 훌쩍 넘는다는 겁니다.

Q.비용도 비용이지만 민주당은 이번 영빈관 신축 결정이 누구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있죠?

예, 김건희 여사의 과거 발언 때문인데요.

과거 김 여사는 기자랑 통화하는 도중 "영빈관을 옮길거야" 라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추진을 비롯해 각종 의혹과 논란의 진실을 특검을 통해 규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Q. 대통령실은 이런 논란이 있을 걸 알면서도 왜 영빈관 신축을 추진한 건가요?

네, 저희가 대통령실을 취재해보니 논란이 예상됐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취임 이후 주요 행사를 진행해봤는데 공간도 작고 너무 초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합니다.

물론 김 여사의 과거 발언이나 비용 문제를 두고 논란이 예상됐지만 국격에 걸맞는 영빈관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제대로된 설명없이 예산에 끼워 넣었고 논란이 되자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을 두고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Q.국민의힘이 오늘 입장을 내놨는데요. 오히려 민주당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고 비판했네요.

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비난의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나라빚 천 조 시대를 만든 민주당이 세금낭비를 운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특검을 주장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 부부에 대한 수사를 영부인 특검으로 물타기해야 한다는 강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Q.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요즘 핫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네요. 누구를 만나자는 건가요?

바로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에게 공개 만남을 요청한 겁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이 패스트트랙을 통과하려면 법사위원인 조 의원의 동의가 필요한데요.

조 의원이 최근 반대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문자폭탄과 항의전화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Q.다음주 금요일에 실제 몇분이나 찾아오실지, 또 현장에서 혹시나 소란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네, 그래서 조 의원은 이런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욕설과 고성은 금지, 오는 순서대로 5분씩 대화, 특검 말고 민생도 얘기하기입니다.

[조정훈 / 시대전환 의원(여랑여랑 통화)]
"이게 대화가 되겠냐. 싸움날 거다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그런 생각을 갖고 이렇게 하셨구나'라는 것도 알게 되는 경우가 살다보면 있잖아요."

각자의 소신과 주장도 중요하지만, 일방적인 비판이 아닌 건전한 토론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건전토론)